눈피해 복구 민·관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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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민 지원도 군이 할 일입니다.”

14일 성주군 월항면 학산리 들녘. 향토 50사단 장병 3백여명이 지난 7일 폭설로 내려앉은 비닐하우스를 일으켜 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철근은 하나둘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50사단은 7일부터 매일 사단본부와 예하부대에서 8백여명의 장병을 폭설피해를 본 성주와 김천 ·예천 ·안동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13일에 또 눈이 내려 손을 놓고 있던 이 지역 농민들은 이들의 도움에 큰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사단본부 병력 2백여명은 이날까지 8일째 복구작업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가까운 예비군 훈련막사와 싸늘한 체육관 등지에서 잠자며 새벽부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참외와 포도 ·백합 등 비닐하우스 4천9백여동과 축사 10여동을 복구했다.이들 비닐하우스는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묘목이 얼거나 출하시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농가소득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올 형편이었다.

성주군 초전면의 한 주민은 “빚을 내 지은 하우스”라며 “장병들이 없었으면 엄청난 손해를 입을 뻔했다”며 울먹였다.

이들 장병의 헌신적인 복구 소식이 알려지자 성주군은 장화 3백여켤레와 식사를 지원하고 김천시는 장화 4백여켤레, 고무장갑 1천2백여켤레와 간식을 제공했다.

박종달 50사단장은 “하루 빨리 복구가 완료될 수 있도록 군장비와 병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0사단 장병들의 복구작업은 오는 2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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