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숨고르기 후 재도약 주가, 600선 턱밑까지 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600선에 다가섰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던 주식 시장은 짧은 숨고르기를 마친 뒤 본격적인 2차 랠리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12일 거래소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600선을 돌파했으나 폭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전날보다 26.08포인트(4.64%) 오른 5백87.8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7억1천3백78만주로 지난해 7월 10일(8억4천9백97만주)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의 지분 매각이 가시화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SK케미칼.SK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상한가 27개를 포함, 전업종이 고루 상승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전날보다 3.85포인트(5.7%) 상승한 71.36을 기록,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40여일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 증시 주변 여건 호조〓개장 초기부터 증시는 후끈 달아올랐다. 전날 93억원의 순매도로 다소 주춤했던 외국인들은 12일 2천6백68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폭등 장세를 이끌었다. 올들어 외국인의 순매수는 1조6천6백90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아시아 신흥시장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며 "앞으로 주식시장의 향배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 10일 현재 8조3천7백83억원에 이르는 등 국내 자금도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이달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따른 나스닥 시장의 안정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 향후 장세 전망〓600~610선에서 한차례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뒤 추가 상승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나 650선을 가볍게 넘어설 것이란 의견도 있다.

1차 랠리에서 외국인들에게 주식을 팔아치운 개인들이 확보한 자금으로 2차 랠리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는 한번 급락하면 거침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자금 중 상당액은 초단기성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끝나면 갑자기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고 말했다.

박종현 LG투자증권 기업분석2팀장은 '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상반기 같이 활황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닥에서 '묻지마 투자' 를 벌이고 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며'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데다 나스닥도 예전처럼 불붙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급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급등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고 경고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