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꽁꽁' 기업 성금 30%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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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 한파의 여파로 이웃돕기 온정도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에 따르면 연말연시(지난해 12월 1일~올해 1월 31일)이웃돕기 성금 집중모금 결과 9일까지 모두 2백83억원이 걷혀 당초 목표액의 66%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금액으론 1%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이달 중에 있는데다 국민들이 경기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어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억원 이상을 낸 기업은 2년 연속 1백억원을 기탁한 삼성 등 다섯곳에 불과해 지난해(23개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지난해 기탁순위 2위(55억원)였던 현대도 올해 성금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업 성금은 지난해 1백56억원에서 1백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동응답전화(ARS.700-1212)를 통한 방송사 모금도 지난해의 21억7천만원에서 올해 9일 현재 10억4천만원으로 반감했다.

일반 시민들이 주로 참여하는 지역모금은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부산.충남이 전년 대비 각각 2백16%.1백55%.1백40% 증가한 반면 충북.대구.대전은 43%.72%.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해 3억5천5백만원에서 7억8백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산(16억8천9백만원).충남(13억4천5백만원).강원(7억5천9백만원)보다 금액은 오히려 적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집중모금 기간이 20일 가량 남아있으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에 참여해 달라" 고 당부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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