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통신] 정부예산 낭비꾼들에 '이달의 돼지' 불명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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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 시민단체들이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한 시민단체가 혈세 낭비 사례를 매월 선정해 '밑빠진 독 상' 을 주고 있다.

이들은 미국 단체 '정부 낭비에 반대하는 시민들' (CAGW)(http://www.cagw.org)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CAGW는 '이달의 돼지' 라는불명예 상을 예산 낭비꾼들에게 시상함으로써 세금 낭비 사례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단체의 전신은 1982년 레이건 정권 시절 비능률과 예산 낭비를 없애기 위해 발족한 민간자문 기구 '그레이스 위원회' 다.

위원회는 기업과 지역사회 지도자 등 1백60명과 자원봉사자 2천명의 참여로 84년 2천4백여 가지의 예산 낭비 사례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라 미 정부는 이후 3년 동안 4천2백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CAGW는 이 보고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84년 창립, 현재 전국에 60만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자원봉사자도 3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다.

그동안 빌 클린턴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 민주당 앨 고어 대통령 후보,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 제임스 로이 등이 수치스러운 이 상을 받았다.

CAGW는 비당파적인 단체이지만 '정부 예산을 최소화해야 한다' 는 점에서 미 공화당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클린턴 정부에서 두드러졌던 점도 이 때문이다. 공화당의 부시가 집권하는 올해에 CAGW가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자료제공〓세계시민운동정보채널(http://ngo.w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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