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운지] "이스라엘·아랍 회원도 충돌없이 어울려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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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해퍼 서울국제여성협회장

"불우한 이들이 원하는 건 물질이 아니라 이웃의 따뜻한 손길입니다."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다이애나 시해퍼 회장은 다임러 크라이슬러사 간부인 독일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미국인으로 2002년 4월 서울에 왔다. SIWA는 1996년부터 바자 등을 통해 13억원을 모금, 한국의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시해퍼 회장은 18일 "2년 전 서울 사당동의 장애노인 수용시설을 찾았을 당시 한 장애 할머니가 우리의 방문을 너무 기뻐해 한사코 못 가게 했다"며 "아직도 그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시해퍼 회장은 "SIWA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방문객 지원센터의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IWA는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벨리댄스에서부터 실내장식에 이르기까지 33개의 코스를 마련해 왔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세계 각국의 요리강좌다. "50여개국에서 온 회원들이 직접 강사가 돼 자기 나라 음식을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해퍼 회장은 또 "SIWA는 종교적.정치적으로 완전히 중립적인 단체"라며 "그래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회원도 별 충돌없이 어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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