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경기장 연말 완공 '이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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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2002 한.일 월드컵이 1년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10개 개최도시의 대회 준비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걱정거리였던 경기장 건설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어 안심이 된다. 오는 5월 울산.대구.부산.수원구장이 완공되고 12월까지는 10개 구장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평균 공정률이 78.53%로 목표 78.57%에 거의 맞췄다.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대구경기장(공정률 88.90%)은 오는 5월 30일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 경기를 치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울산과 수원 역시 컨페더레이션스컵 준비에 한창이다.

10월까지 10개 구장을 모두 완공하는 일본에 비해 다소 늦지만 월드컵은 충분히 치를 수 있다.

개최도시 선정, 경기장 신축 여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우여곡절을 겪은 한국이 이처럼 일정대로 준비해 나가자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다.

현재 가장 진척이 빠른 울산 문수경기장(공정률 90.20%)은 지난해 12월 언론에 공개될 당시 대단히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인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에 이미 카펫처럼 질좋은 잔디가 깔려 있고 의자 설치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웅장한 스타디움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대전.전주구장도 80% 이상의 높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개막경기가 벌어지는 서울 상암구장도 지난해 9월 25일 최종 지붕틀을 올려놓는 상량식을 거행해 웅자를 드러냈다.

현재 공정이 가장 늦은 서귀포(공정률 64.10%)도 올해 말 완공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드의 절반은 따로 토목공사를 하지 않고 경기장 부지 경사면을 활용하므로 공기가 크게 단축되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광주다. 주 시공사인 ㈜한양의 파산으로 공사 일부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연말 월드컵조직위 이연택 공동위원장이 급히 내려가 현장상황을 점검할 정도였다.

그러나 광주시측은 골조공사 대부분이 끝난 데다 공동 도급사인 남양건설과 하도급 업체가 지붕 공사와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라 올해 안에 완공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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