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분화 줄기세포는 임상서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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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다 자란 세포에서 역분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할 때 한계를 보인다는 사실이 국내 바이오기업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미국 현지법인이 ‘역분화 유도 만능줄기세포(iPS)’가 분화 과정에서 조기 노화 때문에 혈구세포와 같은 특정세포로의 분화와 증식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전문 국제학술지인 ‘스템 셀’ 2월 호에 실렸다.

‘역분화’는 다 자란 세포에서 바이러스 또는 단백질 등을 동원해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수정란이 분화해 줄기세포가 되거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과 다르다. 역분화 기술을 이용하면 여성으로부터 직접 난자를 채취할 필요가 없어 윤리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연구팀은 역분화 줄기세포 8종과 배아줄기세포 25종을 이용해 세포의 분화 과정을 비교했다. 이들은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한 줄기세포이기는 하나 역분화 줄기세포의 경우 적혈구와 같은 혈구세포로 분화 유도 시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분화 능력이 1000분의 1로 떨어졌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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