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재외국민 부정입학 사건 부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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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외국민 부정입학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대학에서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일방적으로 대학을 비난하는 여론에 유감을 느낀다.

우선 이 사건이 대학 지원자의 서류 위.변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입학부정으로 끌고 가는 데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내가 몸 담고 있는 대학에서는 불합격자의 예비순서까지 발표하는 등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으며 기부금 입학 등의 이야기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대학이 서류확인에 소홀했다는 비난의 경우도 지나친 감이 있다.

지난 11월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위조 증명서를 확인하는 등 1백여건을 조회했지만 감쪽같이 위조한 서류를 찾아내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다.

대학측이 확인의뢰를 한 적이 전혀 없다는 말은 낭설이다.

또한 학교의 편의를 위해 학생 선발과정이 서류만으로 이뤄진다고 매도하는데, 재외국민 전형은 그 특성상 수시 접수에 수시 판정이 적합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의심을 斌? 예전처럼 필기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착잡할 뿐이다.

유신열.고려대 입학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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