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중앙 시조대상] 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 전통시가인 시조의 발전을 위해 중앙일보사가 제정, 국내 최고권위의 시조문학상으로 자리잡은 중앙시조대상 제19회 수상자로 대상에 박기섭씨, 신인상에 홍성운씨가 선정됐다.

선정은 지난 1년간(1999년 12월-2000년11월)발표된 신작시조 가운데 오종문.홍성란 두 시인의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오른 작품을 지난 8일 김제현.이상범.오세영 세 시인의 심사로 이뤄졌다.

한편 지난 1년간 매월 실시된 중앙시조지상백일장에서 장원.차상.차하 입선자를 대상으로 다시 작품을 응모받아 실시한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수상자로는 김조수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22일 오후4시 본사 로비1층 연수실에서 열린다.

<구절초 詩篇>

- 박기섭

찻물을 올려 놓고 가을 소식 듣습니다

살다 보면 웬만큼은 떫은 물이 든다지만

먼 그대 생각에 온통 짓물러 터진 앞섶

못다 여민 앞섶에도 한 사나흘 비는 오고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허기를 버리는 강

내 몸은 그 강가 돌밭 잔돌로나 앉습니다

두어 평 꽃밭마저 차마 가꾸지 못해

눈먼 하 세월에 절간 하나 지어 놓고

구절초 구절초 같은 차 한 잔을 올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