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특례 부정입학 '또'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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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난 4명이 입학 취소 되거나 자퇴한 데 이어 19일에도 부정입학자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 N씨의 세 딸이 연세대.이화여대.동국대에 각각 부정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대학들에 따르면 19일 고려대.연세대에서 2명씩, 동국대에서 1명 등 모두 5명의 부정입학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합격이 취소됐다.

이에 앞서 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연세대 등 4개 대학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재학생과 수험생 4명이 합격 취소를 당하거나 자퇴했다.

이로써 12년간의 초.중.고교 해외교육 이수자 특별전형과 관련, 서류를 위조한 5개대 9명의 합격이 학교측에 의해 취소되거나 자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시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 21일부터 관련자를 소환키로 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李德善)는 이날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난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동국대.홍익대 등 5개 대학과 교육부에 재외국민 특별전형 관련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자료를 검토한 뒤 교육부에 적발된 2000학년도와 2001학년도 부정입학 신입생과 학부모를 소환, 입학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부정입학에 사용된 출입국 사실증명서, 초.중.고 성적증명서 등이 비슷한 수법으로 위조된 점과 적발된 학생 대부분이 서울의 K외국인학교 출신인 사실로 보아 전문브로커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K외국인학교 간부의 소재를 추적 중이며 관련자 10여명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10월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합격한 Y양과 K군 등 2명이 12년간의 외국 학력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입학 관계자는 "부정 입학한 한 학생은 지방 고교에 다니면서도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것처럼 재학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부모와 학생이 외국 국적을 갖고 있어 응시자격이 있는데도 이를 모르고 학력 위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정입학 비리가 확산되자 대학들은 관련 서류를 전면 재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려대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발급한 출입국 증명서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우상균.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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