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책임…반성…송구" 잇단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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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가 뼈아픈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얼굴)대통령은 5일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 등 경제부처장관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공공부문 개혁을 게을리했다" 고 지적했다.

4일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위원들을 만나선 이를 "대통령의 책임이다. 반성하고 있다" 고 했고, 지난 2일 강원지역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선 "국민에게 송구하다" 는 표현을 썼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자세는 "겸허하게 현실을 인정하면서 국민을 설득하려는 것"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金대통령은 경제장관들에게도 "경제의 현실과 개혁의 당위성을 진솔하게 알려 국민의 협조를 적극 구하라" 고 지시했다. 필요하면 金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을 설득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金대통령은 "경제가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고 인정했다. "3분기 들어 소비와 지출이 줄고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가고 있다" 면서 "내년이 조금 더 어려울 것 같다" 고 지적했다.

陳장관도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 1분기에 가중돼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 성장궤도에 들어갈 수 있다" 고 보고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한국경제가 비관할 정도는 아니다" 면서 "각료들은 소신과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 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4대 개혁을 "국가의 명운이 달린 일" 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혁의 성패는 공기업 개혁에 달려 있다" 면서 공기업 개혁 실적이 미흡한 데 대해 관련장관들의 '반성' 을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앞으로 3개월이 우리 경제의 앞날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 라면서 "개혁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 고 다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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