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새진용' 일본서 일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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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일본에 강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개인 득점력' (한국).

'누가 뛰어도 비슷한 탁월한 조직력' (일본).

오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 정기전에 임하는 양국 국가대표팀 성격이다.

한국은 현재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10일께 온다 해도 한.일전 사령탑을 맡기에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 따라서 개인의 능력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는 올시즌 최우수선수(MVP)인 '독수리' 최용수(안양 LG)와 '날쌘돌이' 서정원(수원 삼성) 등 '일본 킬러' 들이 재기용됐다.

이탈리아에 가있는 안정환(페루자)도 불러들였다. 김병지(울산 현대)도 다시 골문을 지킨다.

역대 일본전에서 맹활약했고 일본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개인능력에 기대하는 것이다.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을용(부천 SK)과 박성배(전북 현대) 등도 포함됐다. 한.일전이라는 비중을 감안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사명을 맡긴 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은 오히려 나카타 히데토시(이탈리아 AS 로마)와 이란 아시안컵 우승의 주역 니시자와 아키노리(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진출 선수를 제외했다.

더구나 J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가시마와 요코하마, 그리고 아시안슈퍼컵에 출전하는 시미즈 등 3개팀 주전선수들도 모조리 제외시키는 오만함(?)을 보였다.

지난 4월 한국에서 벌어진 정기전에서 0 - 1로 진 것을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할 만하지만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만큼 어떤 선수가 뛰어도 조직력은 흔들림이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수도 있다.

모리시마 히로아키(세레소 오사카).나나미 히로시(주빌로 이와타).묘진 도모카즈(가시와 레이솔) 등 아시안컵에서 맹위를 떨친 탄탄한 미드필드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일전은 노장 개인(한국) 대 영파워 조직력(일본)의 한판 대결 양상을 띠게 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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