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명소] 영화 'JSA' 아산 촬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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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북측초소를 황급히 빠져나오는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 그를 구출하려는 남측 병사들과 북측 병사간의 치열한 총격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의 첫 장면이다. 이 장면을 낳은 촬영 세트장이 충남 아산시 배방면 세출리의 호서대 가까이 있다. 가는 길목마다 간이 이정표가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세트장은 21번 국도 봉강교에서 남쪽으로 6㎞ 떨어진 조그만 저수지에 다리를 만들고 남.북의 초소를 세워 구성했다.

영화속에서 李병장은 밤마다 이 다리를 건너 북측초소로 놀러 가곤 한다. 바로 옆 세거리 방죽은 남.북 병사들의 '닭싸움'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다.

다리밑의 무성한 갈대숲이 초겨울의 정취를 더해 젊은 커플 등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초소벽에는 벌써 들려 갔던 사람들의 낙서가 여럿 적혀 있다.

아산시에서는 유리창이 깨진 초소와 도색이 벗겨진 다리를 보수할 계획를 세우고 제작사인 명필름과 교섭중이다.

부근에는 4백년 넘게 예안 이씨가 모여 사는 외암리 민속마을이 있다.

전통 양반가옥 10여채와 초가집 50여채가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어 전형적인 시골마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있다.

아산=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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