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서 갈비집 연 일본인 야마와키 미토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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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5일 경남 진해시 행암동에서 문을 연 숯불갈비 식당 '산수정' 의 주인은 일본인 야마와키 미토시(山脇實利.51.사진). "한국에서 우동집이 아닌 숯불갈비 식당을 한다니까 말리는 일본 친구들이 많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를 일본식당 분위기로 접대하면 더 잘 팔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그는 일본 음식점의 친절을 산수정에 옮겨놓았다. 종업원들에게 주문을 받을 때는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도록 했다.

40억원을 들여 대지 2천5백 평에 연면적 3백80평 규모로 지은 식당의 연회실.객실마다 옷장을 만들었다.

고기굽는 냄새가 옷에 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홀의 테이블과 의자 밑에 수납장을 설치해 손님이 가져온 물건을 넣어둘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용 컴퓨터방.놀이방이 있으며 여자 화장실에는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983년부터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한 그는 "한국 식당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불편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한국의 쇠고기 수입 자유화에 대비해 수입 쇠고기와 한우 쇠고기를 구분해 주문받고 있다.

그는 수입 쇠고기는 캐나다에서 최상품만 직접 수입해 내놓는다. 그는 일본의 식당처럼 주방장 등 핵심인력은 연봉제로 계약하고 의료보험.산업재해 보험에도 가입했다.

일본 후쿠오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3년부터 경남 진해에서 명란젓을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하는 등 한국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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