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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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호 26면

2월 첫 주 주식시장은 잔인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9.3포인트(3.05%) 떨어지며 1567.12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최저치다. 하락폭과 하락률도 ‘두바이 쇼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난해 11월 27일(-72.02포인트, -4.69%) 이후 최대다.
유럽발 국가 부도 우려가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포르투갈까지 재정 적자에 따른 국가 부도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다우지수는 장중 1만 선을 위협받았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낙폭을 키운 것은 외국인의 이탈이다. 그간 ‘팔자’로 대응했던 기관이 20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3000억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이날도 개인은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1일 이후 단 하루만 빼놓고 연일 매수가 더 많았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주가가 급락할 땐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 일단 지켜보는 게 낫다는 얘긴데 요즘 상황이 그렇다. 유럽발 증시 하락의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불투명하고 중국은 돈줄 죄기에 들어갔다. 떨어지는 칼날 잘못 잡다 손 벨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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