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위 모비스, 최악의 주말 스케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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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농구가 ‘운명의 주말’을 맞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左), 삼성 안준호 감독(右)

1위 모비스가 6일에 3위 KT, 7일엔 2위 KCC와 잇따라 경기를 펼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왜 하필이면 이런 스케줄이냐”며 한숨을 쉬고 있다. 1~3위 간 주말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모비스가 2연승을 거둔다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가지만 연패를 당한다면 1위를 내주게 된다. 모비스는 5일 현재 KCC에 한 경기 차로 앞서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경쟁 역시 주말에 윤곽이 드러난다. 6위 삼성과 삼성을 3경기 반 차로 추격하고 있는 7위 전자랜드가 6일 맞붙기 때문이다. 만일 전자랜드가 삼성을 잡는다면 삼성은 6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모비스의 필승전략은=모비스는 6일 부산 원정에 이어 곧바로 7일 울산 홈 경기를 치른다. 체력 소모를 각오해야 하는 스케줄이다. 하지만 KT 포워드 김도수(29·1m94㎝)와 KCC 센터 하승진(25·2m21㎝)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호재다.

모비스는 KT와 시즌 전적 3승1패로 앞서 있다. KT 포워드진을 잘 막아낸 덕분이다. 여기에 KT 포워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도수(야투 성공률 1위·69.2%)까지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전창진 KT 감독이 154㎏의 ‘괴물 센터’ 나이젤 딕슨(KT)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변수다.

주말의 하이라이트는 모비스와 KCC의 대결이다. 모비스는 ‘높이 공포증’을 털어낼 기회를 맞았고, KCC는 하승진 없이도 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처지다. 하승진은 종아리 근육을 다쳐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모비스는 KCC가 트레이드를 통해 테렌스 레더를 영입한 후 맞대결에서 16점 차로 대패했다. 모비스는 2m 넘는 센터가 없어 높이가 좋은 팀에 약하다.

유재학 감독은 “KCC 센터에게 점수를 내주더라도 나머지 공격을 틀어막겠다”고 말했다.

◆삼성,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삼성은 창단 최다연패 타이인 8연패에 빠졌다가 올스타 휴식기 직전에야 겨우 연패를 끊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가운데 또 난적을 만난다. 시즌 1승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랜드다. 현재 삼성이 정규리그 16경기, 전자랜드가 1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6일 맞대결 결과 전자랜드가 이긴다면 두 팀의 격차는 2경기 반으로 좁혀진다. 이렇게 된다면 삼성으로서는 6위 자리까지 위험해질 판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지난 3일 귀화 혼혈 드래프트에서 ‘대어급 혼혈’ 문태종을 잡은 후 “느낌이 좋다”며 6강행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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