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운명의 주말’을 맞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左), 삼성 안준호 감독(右)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경쟁 역시 주말에 윤곽이 드러난다. 6위 삼성과 삼성을 3경기 반 차로 추격하고 있는 7위 전자랜드가 6일 맞붙기 때문이다. 만일 전자랜드가 삼성을 잡는다면 삼성은 6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모비스의 필승전략은=모비스는 6일 부산 원정에 이어 곧바로 7일 울산 홈 경기를 치른다. 체력 소모를 각오해야 하는 스케줄이다. 하지만 KT 포워드 김도수(29·1m94㎝)와 KCC 센터 하승진(25·2m21㎝)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호재다.
모비스는 KT와 시즌 전적 3승1패로 앞서 있다. KT 포워드진을 잘 막아낸 덕분이다. 여기에 KT 포워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도수(야투 성공률 1위·69.2%)까지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전창진 KT 감독이 154㎏의 ‘괴물 센터’ 나이젤 딕슨(KT)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변수다.
주말의 하이라이트는 모비스와 KCC의 대결이다. 모비스는 ‘높이 공포증’을 털어낼 기회를 맞았고, KCC는 하승진 없이도 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처지다. 하승진은 종아리 근육을 다쳐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모비스는 KCC가 트레이드를 통해 테렌스 레더를 영입한 후 맞대결에서 16점 차로 대패했다. 모비스는 2m 넘는 센터가 없어 높이가 좋은 팀에 약하다.
유재학 감독은 “KCC 센터에게 점수를 내주더라도 나머지 공격을 틀어막겠다”고 말했다.
◆삼성,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삼성은 창단 최다연패 타이인 8연패에 빠졌다가 올스타 휴식기 직전에야 겨우 연패를 끊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가운데 또 난적을 만난다. 시즌 1승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랜드다. 현재 삼성이 정규리그 16경기, 전자랜드가 1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6일 맞대결 결과 전자랜드가 이긴다면 두 팀의 격차는 2경기 반으로 좁혀진다. 이렇게 된다면 삼성으로서는 6위 자리까지 위험해질 판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지난 3일 귀화 혼혈 드래프트에서 ‘대어급 혼혈’ 문태종을 잡은 후 “느낌이 좋다”며 6강행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