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위원, 입조심 풀고 현안 잇단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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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얼굴)최고위원이 21일 "정무장관을 내각에 부활해 당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날 비공식으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다.

정무장관은 과거정권 때 당과 내각을 연결.조율하는 역할을 했으며 현 정권 들어 없어졌다. 8.30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한 뒤 공개적 행보를 자제해왔던 韓위원이다. 측근들에게도 "연말까지 조용히 지내겠다" 며 입조심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 韓위원이 민감한 정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20일 의총에선 "정기국회 뒤 당정관계를 재점검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이런 발언들을 놓고 "당정 쇄신론, 당정 연결창구의 재정비론을 제기한 것" 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韓위원은 "지금은 (쇄신의)시기가 아니다" 며 "일단 여야간에 국회 파행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고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총무 채널이 가동돼 필요하다면 한나라당쪽과 접촉하겠다" 는 의지를 밝혔다. 한나라당에선 최병렬(崔秉烈).하순봉(河舜鳳)부총재 등이 韓위원과 가까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韓위원의 이런 행보를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과 연관시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측근들은 "정국 해법을 마련하는 것은 최고위원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책무" 라고 설명한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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