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하버드-예일대 라이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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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긋지긋한 법정 공방 대신 미식축구 한판으로 끝내자' .

앨 고어(1969년 하버드대 졸업)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68년 예일대 졸업)공화당 후보가 대권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두 후보의 출신교인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18일(한국시간) 미식축구 라이벌전을 갖는다.

이날 USC-UCLA, 미시간-오하이오주립대 등 미국대학풋볼(NCAA)정기전 다섯경기가 벌어지지만 하버드-예일전(하버드대 홈경기)은 최근 정치상황과 맞물려 미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시즌 6승3패를 기록 중인 예일이 하버드(5승4패)보다 전력면에서 다소 앞서지만 라이벌전답게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아이비 리그의 대표적 명문대인 양교는 1875년 첫 정기전 이래 1백16차례 맞대결에서 예일대가 63승8무45패로 앞서 있으나 대통령은 하버드대가 5명, 예일대가 2명을 배출했다.

묘하게도 80년 이후 양교 정기전에서 예일이 승리하면 공화당 후보, 하버드가 이기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특히 부시가 예일대 4년, 고어가 하버드대 3년이었던 68년 정기전에서 하버드는 13 - 29로 뒤지다가 경기 종료 42초를 남기고 29 - 29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룬 바 있어 고어가 막판 맹추격을 벌인 이번 대통령 선거전 양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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