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대법 재검표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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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웨스트 팜비치= 김진.신중돈 특파원]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등의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하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정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수작업 재검표를 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미 15일부터 재검표에 들어갔던 브로워드 카운티에 이어 팜비치 카운티가 16일 저녁 수작업 재검표를 재개했다. 인근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도 17일 재개표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내무장관은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해외 부재자표 집계가 끝나는 18일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측은 플로리다 주정부를 상대로 수작업 재검표를 받아들이라는 소송을 순회법원에 냈으며 17일 오전에 있을 테리 루이스 판사의 결정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측은 플로리다 법원과 별도로 애틀랜타의 연방 항소법원에 수작업 재검표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낸 상태여서 이 결과도 중요 변수다.

브로워드.팜비치.마이애미-데이드 등 3개 카운티에서는 고어가 60%를 득표했고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되면 3천표 정도를 고어가 더 얻을 가능성이 있다.

그 경우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부시가 수백표를 이겨도 이를 모두 상쇄할 수 있다는 게 고어측 분석이지만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19일, 팜비치 카운티는 21일께 수작업 재검표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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