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상한가…여야, 탄핵안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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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쉽지 않은 일이야…. "

16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검찰총장.대검차장 탄핵소추안 처리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큰일난다. 자민련이 제일 중요하다" 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徐대표를 비롯한 12명의 최고위원이 자민련 설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徐대표는 15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에게, 한화갑 최고위원은 이재선(李在善)의원에게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이재선 의원은 같은 당 강창희(姜昌熙)부총재.정진석(鄭鎭碩)의원과 함께 당론과 관계없는 '자유투표' 를 요구 중이다.

민주당 당직자는 "자민련 의원들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따라 자민련 의총이 17일로 미뤄진 것으로 안다" 고 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강창희.원철희.이재선 의원 등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고 한다.

하순봉(河舜鳳)부총재.정창화(鄭昌和)총무.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 등도 10여명의 자민련 의원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폈다. 孟위원장은 "일부 자민련 의원의 검찰 규탄 목소리는 우리당만큼이나 높았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국당 등 비교섭단체 4명 의원에게는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은 내부단속도 병행했다. 李총재는 검찰로부터 "도와달라" 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K.K의원 등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李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우리 의원들을 상대로 한 검찰의 로비는 우리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일" 이라며 "거부하라" 고 당부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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