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 ‘교과외 활동’ 비중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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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시에 활용될 ‘입학전형용 포트폴리오 기록시스템’이 다음 달 개통된다. 초·중·고교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등 교내·외의 체험활동 등을 직접 전산 입력하고, 교사가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해 보완·작성하는 시스템이다. 이 자료는 상급 학교에 진학할 때 입학사정관들의 전형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잠재력·능력을 평가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시스템을 2011학년도 특목고 입시에 반영하고, 2012학년도부터는 대입 전형에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2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주재한 3차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 협의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마련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려면 학교 수업에서부터 입시·취업까지 교육 전 과정의 패러다임(틀)을 창조형 인재 양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초·중·고교에서 서술형·논술형 평가가 확대·정착되면 학생들의 창의성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글쓰기·토론·발표·관찰·실험 등과 함께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를 통해 수행평가가 내실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교과부에 지시했다.

시험 성적보다 학생의 교내·외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에 무게를 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종 검토 중인 포트폴리오 시스템의 입력 항목은 ▶자기소개서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탐색·체험활동 ▶독서활동 ▶방과 후 학교활동 ▶포트폴리오 관리 ▶진로적성 검사 등이다. 향후 입시에선 성적 이외의 항목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대입전형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과 표준서식을 협의하기도 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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