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첫날] 여야 "국난" 한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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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 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의 기쁨을 가리고 있는 심각한 위기의 징후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 (김영진.민주당), "즉각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해 경제를 국정의 제1순위로 올려놔야 한다. " (하순봉.한나라당)

대정부질문 첫날인 13일 11명의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경제위기를 초당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은 "가라앉는 배 안에서 여야 편가르기가 무슨 소용인가" 라고 반문했다.

김영진 의원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기업경영의 불투명성이 위기를 부르고 있다" 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위기의 해법은 결국 정치권이 내놓아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비췄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국난을 극복할 중립 위기관리 내각을 출범시켜야 한다(하순봉 의원)" 고 입을 모았다. 임인배(林仁培)의원은 "총체적 국가위기의 책임을 지고 이한동 국무총리가 물러나야 한다" 고 몰아붙였다.

특히 김부겸.정의화 의원은 "내정의 안정을 위해 거국내각을 구성하라" 고 제안했다.

金의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독일 통일의 밑그림을 완성한 빌리 브란트 총리는 제1당과 제2당의 대연정(大聯政)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고 통일정책을 진척시켰다" 고 주장했다.

鄭의원은 "金대통령은 그토록 소망했던 대통령 당선과 노벨평화상.남북 정상회담을 이뤘으니 이제 당파를 뛰어넘어 아무런 사심없이 국가위기에 대처하라" 며 거국내각론을 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개혁의 우선순위 설정' '관료사회 혁신' 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원유철(元裕哲)의원은 "의욕만 앞세운 백화점식 개혁을 지양하라" 고 주장했다.

문석호 의원은 "개혁피로감과 개혁저항이 나타나고 있다" 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부패기본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배기운(裵奇雲)의원은 "야당의 면책특권을 이용한 폭로.선동정치, 지역감정 자극발언 등이 정치불신을 조장해 국가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고 주장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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