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패사건 여야 다른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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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옷 로비.한빛은행.벤처기업 주가 조작 등 정권 심장부의 비리가 연속극처럼 터지고 있다. " (河舜鳳.한나라당.진주)

"개혁 주체인 금융감독원이 개혁 대상으로 전락했다." (金泳鎭.민주당.전국구)

13일 대정부질문에선 대형 비리 사건에 개탄과 질책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이 권력 실세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 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기강해이로 책임을 돌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 8급 청소원이 수억원을 받았다면 고위층 실세들은 얼마나 엄청난 액수와 연관된 것이냐" 고 비난했다.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의원은 "금감원 비리, 옷 로비, 박지원 게이트, 청와대 직원의 뇌물 수수 의혹 중 제대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고 질타했다.

이재오(李在五.서울 은평을)의원은 "정치검찰이 부패권력의 사주를 받아 폭력조직을 비호한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회복을 강조했다. 문석호(文錫鎬.서산-태안)의원은 "금감원 간부의 연루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다. 정경유착의 먹이사슬을 끊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영진 의원은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청렴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995년 27위에서 올해 48위로 곤두박칠쳤다" 며 공직사회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주문했다.

자민련도 "청와대 청소원도 억대의 뇌물을 받는 부패공화국이 우리의 현주소" (金學元.부여)라고 가세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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