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온실가스 감축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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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산 석유화학공단 안에 있는 페인트 원료 제조업체 TNC는 종업원 20명, 지난해 매출액 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기후변화협약 대응 문제 전담인력을 둘 여력이 없다.

그런데도 이 업체는 지난해 말 10억원을 투자해 연간 1379t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경유를 연료로 쓰던 용광로를 전기로로 교체하는 공정개선이다. 조만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감축 실적(KCER)을 인증 받으면 정부에 이를 판매해 700여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경유를 전기로 바꾸면서 연간 6억93008만원의 연료비 절감이라는 수익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2년만에 투자비를 건지고도 남는다.

TNC의 한규선(41)부장은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사업단에서 수천만원짜리 설계도까지 그려주며 컨설팅해준 덕분에 남의 일로만 알았던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글로벌 기업환경변화의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여력이 부족한 울산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사업단의 도움으로 기후변화협약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정밀화학사업단의 ‘기후변화 협약 대응 기업지원사업’ 지원을 받은 업체는 TNC을 비롯해 애경유화,영남요업, 후성 등 4개 업체. 원료 가열 설비와 단열설비 교체, 버리는 폐가스 재활용 등을 통해 연간 2억5000만~7억 원씩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430~1만2816톤씩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정밀화학사업단은 올해 5~6개 중소·중견 제조업체를 선정해 정밀진단·시스템교체 설계 등의 컨설팅을 해줄 예정이다. 참여 문의 052-219-8738.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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