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인 대란'에 코트 열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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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농구 코트가 '외국인 선수 대란' 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부상과 생활 태도, 팀 적응 실패 등 갖가지 이유로 교체되는 외국인 선수가 속출하고 이에 따라 각팀 전력도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까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은 삼보.동양.현대.골드뱅크.삼성 등으로 10개팀 중 절반이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현대.삼성.골드뱅크는 부상, 나머지 팀은 기량 미달과 적응 실패를 교체 이유로 들었다.

가장 혼란을 겪고 있는 팀은 현대. 지난달 6일 종아리를 다친 조니 맥도웰 대신 토시로 저머니를 임시로 기용한 현대는 무릎을 다친 마이크 채프먼을 돌려보내고 마이클 루이스를 불러들였다.

현대는 맥도웰이 16일 복귀하면 저머니를 내보낸다. 이렇게 되면 동양이 두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명을 돌려보내고 저머니를 받을 것이라는 정보도 있다.

각팀이 외국인 선수 관리에 이토록 민감한 이유는 역시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 각광받는 삼성의 예를 보면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확인된다.

삼성은 지난 5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무스타파 호프가 발목을 부상한 후 공황 상태에 빠졌다. 지난 시즌 SBS에서 뛰었던 대릴 프루를 급히 불러들였지만 전력에 차질을 빚을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 쉽도록 규정이 바뀐 점도 각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한국농구연맹(KBL) 자문의가 8주 이상의 진단을 내릴 경우에만 완전히 교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부상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가 훈련을 게을리하거나 팀내에 불화를 일으킬 경우에도 교체가 가능토록 했으며, 2명 모두 3라운드 종료시점까지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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