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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제왕절개후 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문> 12년 전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후 변비가 너무 심해요. 관장을 해서 대변이 나오더라도 토끼똥처럼 나오며 심할 땐 손가락으로 후벼파야 합니다(경기도 안산 42 주부 X).

<답> 제왕절개 수술때문에 변비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동안 의사가 장을 만지는 일도 거의 없어요. X씨는 변을 얼마나 자주 보시나요. 의학적으로 변비는 변을 1주일에 두번 이하로 볼 때를 말합니다.

출산 후 살빼는 다이어트를 하시진 않았는지요. 대변이 나오려면 직장에 배설물이 일정량 이상 쌓여야 하는데 먹는 양이 적다 보면 쌓이는 양도 적어 며칠씩 직장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수분이 점차 흡수되기 때문에 변은 나날이 딱딱해지게 마련이며 이 일이 반복되면서 고질적인 만성변비 환자가 되는 겁니다.

때론 장운동이 제대로 안돼 설사 혹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염 때문에 만성 변비가 되기도 합니다.

변비는 증상이 처음 생기기 시작했을 때 치료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변비가 생겼을 때 무작정 변비약을 먹거나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면 변비가 악화돼 결국엔 만성 변비환자가 되거든요. 실제로 2년 이상 변비약이나 관장으로 변비 치료를 혼자 하다가 대장운동 기능이 거의 마비된 분도 있어요.

우선 식단에서 야채같은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 보세요. 식이섬유는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설되는 음식입니다.

처음에 갑자기 양을 늘리면 초기에 가스가 차면서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양을 늘려 나중엔 매일 큰 접시 하나 정도는 먹어야 합니다.

물도 하루 8컵 이상 충분히 마시도록 하세요.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윗몸일으키기도 필요해요. 이런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땐 이미 수술이 필요한 중증변비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하루빨리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정밀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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