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치인이 지역감정 선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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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일부 정치인이 거짓말로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일부 언론이 상업주의로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숫자도 필요한 것만 인용해 지역감정과 국민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울산시와 부산시를 방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취임 후 국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면서 "여기에 최대 장애물은 정치인" 이라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또 "지역감정을 선동해 표를 얻어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에 죄를 짓고 있는 것" 이라며 "국민이 각성해 지역감정 선동 정치인.언론인을 심판해야 한다" 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남북이 교류하면 양쪽이 경제적 득을 크게 볼 것" 이라며 "북.일 수교가 잘되면 북한은 약 1백억달러를 내다보는 돈을 받을 수도 있고, 이를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하면 우리 건설업자도 일을 많이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면서 "노동당 창건 50주년 행사 때 와달라고 했지만 노동당 창건을 축하하러 갈 수 없다고 거절했다" 면서 "내용적으로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했다" 고 설명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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