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재경위] "북 지원 쌀구매 하루만에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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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일 재경위의 조달청 국감에는 김성호(金成豪)청장이 나왔다. 지난 8월 서울지방국세청장에서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첫 국감이다.

여야의 질문은 갈렸다. 민주당은 조달청 기본업무에, 한나라당은 북한에 지원한 쌀과 옥수수 구입 절차를 파고들었다.

金청장이 업무보고를 시작하자 한나라당이 제동을 걸었다. "북한에 지원한 쌀과 옥수수가 1억달러(10월 4일 북송)에 이르는데 업무보고에 이 부분이 없다. " (鄭義和.부산 중-동구)고 따진 것.

金청장은 "(보고서는)국감 대상기간(9월 30일)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고 받았다. 야당의원들이 "말이 되느냐" 고 소리치자 그는 "자료를 만들어 오후에 배포하겠다" 고 물러섰다.

이한구(李漢久.전국구)의원은 "통일부에서 쌀구매 공문을 받기 전에 중개업체인 LG상사로부터 견적서를 받고 하루 만에 절차를 끝낸 것은 '식량지원 사전 밀약설' 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 고 따졌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구 북을)의원은 "남북간에 계약서도 체결이 안된 상황에서 쌀을 선적했는데, 국가기관이 이 지경에 이르렀느냐. 노벨 평화상 때문에 서둘러 쌀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 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실무국장에게 질의하자 金청장은 "국장이 모른다. 제가 말씀드리면 이해가 될 것" 이라고 끼어들었다가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가만히 있어" 라는 질책을 받았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방어에 나섰다. "15분 질문시간을 초과했다. 위원장(崔燉雄.한나라당.강릉)이 공정하게 진행하라" (민주당 丁世均의원.무주-진안-장수)는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당 강운태(姜雲泰.광주 남)의원은 "야당이 비싸게 (태국산)쌀을 샀다고 주장하는데 (청장이)이유를 분명히 밝혀 이해를 시켜라"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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