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최경주" 4타차 뒤집고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 역전 우승한 최경주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용인=연합]

최경주(34.슈페리어)가 동양화재컵 SBS 최강전에서 역전 우승했다. 10일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에서 끝난 남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최경주는 3언더파를 보태 합계 7언더파로 우승했다. 비록 국내 대회이긴 하지만 지난해 9월 독일 쾰른의 유럽프로골프협회(EPGA) 린데저먼 마스터스 우승 이후 13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국내 대회 우승은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6개월 만이다.

샷이 뛰어난 선수는 여럿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심리 게임에서 최경주가 한 발 앞서 있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이부영(40)은 16번홀까지 최경주에 한 타차로 앞서나갔으나 월드스타와 함께 경기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17번홀에서 1.5m 버디퍼트를 놓쳤고, 18번홀에서 다시 1.5m 버디퍼트를 놓쳐 한 타차로 무릎을 꿇었다.

최경주에 4타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부원(39.SD골프)은 17번홀까지도 최경주와 공동 선두였으나 17번홀(파 4)에서 2m짜리 파 퍼트를 실패하더니 초보 골퍼처럼 3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박부원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독사' 최광수(44.MU골프)는 2번홀 더블보기, 3번홀 트리플보기로, 강욱순(38.삼성전자)도 3.4번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최경주는 "이렇게 딱딱한 그린에서도 공을 잘 세우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놀랐다. 그러나 마지막 홀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도움이 됐다. 우승상금 5000만원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끝난 여자부 경기에서는 프로 6년차 지은희(25.하이마트)가 2라운드 합계 2언더파로 김희정(35.MFS).서아람(31.LG패션)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서아람을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용인=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