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금지하상가 내달 재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광주시 동구 충장로3가~금남로4가의 충금지하상가가 다음달 1일 다시 문을 연다.

20년 전 공유지에 상가를 조성, 임대해 온 ㈜충금지하상가가 지난 7월 시에 기부채납해 도시공사가 새로 관리 운영을 맡았다. 도시공사는 8월부터 19억원을 들여 내부 수리를 했다.

충금지하상가는 상가(4백84평).지하보도(6백84평).부대시설(2백84평)등 총 1천4백52평으로 점포 1백28개가 입주해 있다.

도시공사는 재개장을 앞두고 상가 활성화 지원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상인들의 반응은 아주 냉담하다. 보증금.임대료에 대해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총 임대 보증금은 감정평가를 거쳐 8억4천8백만원, 월 임대료는 7천10만원에 책정됐다.

8평짜리 점포 기준으론 보증금 8백88만~1천2백48만원, 월 임대료 74만~1백4만원이다.

상인들은 임대료를 30% 정도 깎아달라고 요구한다. 도심 공동화로 상권이 급속히 쇠퇴한 데다 상가 조성 당시 냈던 보증금을 실효(失效)로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시가 기부채납을 받아 자산이 불어난 만큼 배려해 줘야 한다며 광주시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연간 임대료 수입(8억4천만원)에서 도로 점용료(연 2억5천만원).관리비.수리비 등을 부담하고 나면 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상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임대계약 시한이 두 차례나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김기수 충금지하상가 번영회장은 "재개장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하려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취소했다" 며 "임대료 문제가 마무리된 뒤 도시공사와 협의해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