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20개 NGO 참가 'ASEM 민간포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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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화 반대' 를 기치로 내걸고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들이 참가하는 '아셈 2000 민간포럼' (이하 민간포럼)행사가 18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아시아.유럽 2백20여개 NGO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에서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의 연대와 행동' 이라는 주제로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제3세계 외채(外債) 탕감운동' 의 에릭 투상 의장과 지난 1998년 에셜론(국제 도.감청시스템)보고서를 발표해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던컨 캠벨 등 NGO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단체(FGS)의 월든 벨로 대표는 "신자유주의는 동유럽.동남아.아프리카의 빈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며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무역질서를 바꾸기 위해 힘을 모으자" 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제3세계 국가들이 주기적으로 외채위기를 겪고 있다" 며 "초국적 자본의 이익만을 보장할 외환통제 철폐 등 자유화 논의가 중단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국제자유노련.유럽노총도 공동성명을 통해 "ASEM이 추진하는 무역자유화가 생활수준의 향상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며 "서울 정상회의는 효과적인 사회안전망.사회보장제도 확립을 최대과제로 채택하라" 고 요구했다.

또 "인권존중.기업지배구조 개선.법치주의 확립.부정부패 척결 등도 약속하라" 고 요구했다.

국내외 NGO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노동.경제무역.인권.환경.여성 등 13개 분과별로 워크숍을 열어 의견을 나눴다.

19일엔 분과별로 취합된 토론 내용을 모아 '민중비전' 을 채택한 뒤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대규모 ASEM 반대집회를 연다.

하재식.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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