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NGO 2만여명 반아셈 집회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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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들이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기간에 세계화 반대 운동을 강력하게 펼친다.

아시아와 유럽의 33개국 2백20여개 민간단체들은 ASEM에 발맞춰 17일부터 21일까지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의 행동과 연대' 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세미나와 집회를 연다.

아시아.유럽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ASEM 민간포럼 2000(이하 민간포럼)' 의 국제조직위원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SEM 의제 반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각국의 노동자.농민들이 각종 무역협정과 초국적 자본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 며 "정상회의에서는 무역과 투자를 늘리는 등 경제협력 중심으로만 논의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밝혔다.

독일 민간단체 '아시아 하우스' 의 롤란드 바인 위원은 "세계화의 부작용을 일깨우면서 사회정의, 경제적 공평성, 지속 가능한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하겠다" 고 말했다. NGO들은 분과별 토론회와 대규모 집회를 통해 반대 운동을 펴기로 했다.

우선 각국의 NGO 활동가들은 18~19일 이틀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노동.농민.경제무역.환경.여성 등 13개 분과별 회의를 연다. 분과별 토론 결과를 모아 '민중비전' 을 채택, ASEM 정상회의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20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ASEM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행동의 날' 집회를 한다.

이 집회에는 국내 노동자.농민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 10일 민간포럼을 탈퇴한 인권운동사랑방.인권실천시민연대 등 12개 단체도 별도로 ASEM 회의장 부근에서 집회를 열 방침이다.

[ASEM 2000 민간 포럼 일정]

▶17일 오후 1~5시 : 각국 NGO 도착 및 등록, 오후 6~8시 : 환영리셉션

▶18일 오전 9시~낮 12시 : 전체회의 기조 발제

1.ASEM과 경제적 세계화

2.아시아.유럽에서의 인간중심의 평화와 안보

3.빈곤.실업, 그리고 아시아.유럽정부의 책임

오후 1~7시 : 노동.농민.경제무역.여성.환경.평화 등 13개 분과 워크숍(장소 : 건국대 새천년관)

▶19일 오전 9시~오후 4시 : 13개 분과 워크숍

오후 4~6시 : 분과별 워크숍 정리 및 성명서 발표, '민중비전' 채택

▶20일 오후 2시~3시30분 : 'ASEM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행동의 날' 집회(장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오후 3시30분~5시 : 올림픽공원~잠실종합체육관 3.2㎞ 행진

▶21일 : 비무장지대(DMZ).평화생명마을 방문

김승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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