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상금 10억 어디에 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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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노벨의 옆얼굴이 조각된 23캐럿의 순금메달과 상장, 그리고 다음달 노벨재단으로부터 상금 9백만크로네(스웨덴 화폐.10억2천만원)를 받는다.

국내 세법은 소득의 20~40%를 소득세로 내야 하나 노벨상 등에 한해 면세혜택을 준다. 스웨덴도 노벨상금에는 세금이 없다.

상금의 용처에 대해 "평화상 취지에 맞게 사용되겠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朴晙瑩대변인)" 고 한다.

金대통령의 수상이유는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를 위한 공적' . 이를 감안할 때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에 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변에선 보고 있다.

FDL-AP는 金대통령이 설립한 아태재단에서 파생한 단체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동티모르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했고, 지난 8월엔 K M 보네비크 전 노르웨이 총리를 초청해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金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이 FDL-AP나 아태재단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돈이 북한동포 지원에 사용되리란 관측도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金대통령이 노벨상금을 남북관계에 유익한 쪽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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