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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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벨평화상은 올해로 1백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전쟁 등 때문에 20여차례 시상을 걸렀지만 공동수상도 많아 김대중 대통령은 1백7번째 수상자(단체 포함)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과학자로 1896년 타계한 알프레드 노벨은 3천1백50만 스웨덴 크로네(현재 1크로네는 약 1백13원)를 기금으로 남기고 해마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의 공헌자들에게 상과 상금을 주라고 유언했다. 이에 따라 1900년 노벨재단이 생겨나 이듬해부터 시상을 시작했다.

이후 1968년 경제학상이 신설됐다. 노벨이 문학과 평화에까지 관심을 가진 것은 그가 사랑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반전 소설가 베르타 폰 주트너의 영향으로 알려진다. 주트너는 1905년 첫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상은 그의 고국인 스웨덴이 시상을 주관하지만 평화상만은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가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을 맡는다.

평화상은 40년대까지 정치인.국제기구 창립자에게, 50년대부터는 인권운동가.단체에 많이 주어졌다. 60년 이후 서구에 수상자가 집중되던 현상도 사라졌다. 여성 수상자는 아웅산 수지 등 9명이다.

상금액은 노벨재단 기금 수익률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올해는 9백만 크로네(약 10억2천만원)다. 평화상과 경제학상을 제외한 노벨상 메달은 스웨덴 조각가 에릭 린드베리가 디자인했다.

1901년 1회 때는 린드베리가 작품 제출기한을 넘겨 임시 메달이 수여됐고 2회 때부터 정상 메달이 건네졌다. 평화상 메달은 노르웨이 조각가 구스타브 비걸란이 디자인했다. 뒷면엔 형제애로 뭉친 3명의 남자 형상이 새겨져 있다.

메달은 80년까지 23캐럿의 금으로 만들어졌는데, 지름 66㎜에 중량 2백g이었다. 그 후론 18캐럿의 가공 안된 금덩이에 24캐럿 금을 입혀 만든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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