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중독 치료 받는 우즈 골프계 복귀 수순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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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철통 같은 장막을 친 재활시설에서 섹스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의 사생활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유명인 사생활 폭로 잡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22일(한국시간) “우즈가 약 10만 달러를 들여 숙소로 쓸 오두막을 개조했다”며 재활시설의 생활에 대해 보도했다. 잡지에 의하면 우즈가 이곳에 온 이유는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과 측근의 권유 때문이다. 노르데그린은 “섹스 중독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자신이 섹스 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해 저항했으나 측근들이 “재활시설 입소는 뉘우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골프계 복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권유했다는 것이다.

입소자들은 중독 치료 재활시설에 들어가는 즉시 자신의 외도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적어 내야 한다. 우즈는 매일 명상 등 영적 활동을 하며 강의와 카운슬링을 받는다. 그룹 토론도 있지만 우즈는 특별 케이스로 혼자서만 활동한다고 한다. 다른 입소자들은 우즈가 오기 전 명상실을 비워주고 있다고 잡지는 썼다. 뉴욕 포스트는 “재활 프로그램에 의하면 우즈의 6주 치료 기간 중 배우자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그중 하루는 폭로의 날”이라고 보도했다. 우즈는 그날 노르데그린에게 모든 부정을 세세하게 고백해야 한다.

섹스 중독은 성적 행위를 제어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마약 같은 ‘물질 중독’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면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성향 중독’이다. 약물 중독 치료 전문가인 드루 핀스키 박사는 폭스뉴스에서 “우즈는 무릎 수술 때문에 진통제를 많이 투여해 섹스와 약물 중독이 복합됐을 수가 있다. 따라서 3~5년에 걸친 12단계의 세심한 치료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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