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록 미국 방문' 정부시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는 북.미관계 개선은 물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게 남북관계 진전 못지않게 중요하다" 면서 "趙부위원장의 방미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미국은 여전히 국내법 요건을 이행해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수 있다는 입장" 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 함께 국제 테러리즘에 관한 공동발표문을 채택한 것은 관계개선에 걸림돌이었던 요도호 납치범 처리에 대한 입장변화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趙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과 만나 구체적인 북.미 현안을 논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렇지만 상호 오랜 적대관계 청산 및 관계진전을 위한 의미있는 '큰 틀' 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산적한 현안을 한꺼번 해결할 수는 없지만 관계진전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는 타결될 것이고 핵.미사일 문제는 선언적 차원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국방부도 "趙부위원장의 방미가 남북 긴장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이철희.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