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나이 “한국, 올해·내년 6%씩 성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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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6%씩 성장할 것이다.”

앨런 사이나이 미국 디시전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무역포럼에서 ‘위기 이후 미국과 세계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세계 경기 진단의 대가로 불리는 앨런 사이나이(61) 미국 디시전이코노믹스 CEO가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와 세계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서울 세계무역포럼 강연에서다. 사이나이 회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건강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며 “한국의 전망이 밝고 세계 부의 창출에 앞장서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출구전략 시기에 대해서는 “내가 정책 입안자라면 빨리 시작할 것”이라며 선제 대응을 권했다. 그는 “미국은 의료보험 등 당면 과제와 부채로 인한 적자 문제로 인해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쉽지 않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한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갑자기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시기를 앞당겨 충분한 시간을 둬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에 대해서도 핑크 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중국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이제 곧 2위 국가가 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며 “올해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10년은 중국과 아시아의 10년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만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고정환율제처럼 무역 불평등을 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G20에서 적절한 규제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짠 점수를 줬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V’자 회복이 힘들 것”이라며 “두 나라는 올해 GDP 성장률이 3%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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