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된 '벤처 춤꾼' 김영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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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팔.다리와 허리가 따로 노는 듯한 현란한 몸놀림과 어떤 종류의 춤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

2001학년도 경희대 수시모집 특수재능 보유자 전형에서 국제경영학부에 합격한 김영우(金榮羽.21.사진)씨의 특수 재능이다.

그를 선발한 경희대측은 "단순히 춤을 잘 추는 것을 넘어 독특한 춤 장르를 개발하고, 그 춤을 벤처 사업화한 능력을 높이 샀다" 고 평했다.

그가 춤을 사업화하기 시작한 것은 전문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8년 여름. 외환위기 여파로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자 춤 솜씨를 이용해 용돈을 벌기로 했다.

金씨는 요즘 자신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http://www.nightdance.co.kr)에서 한 벤처기업과 손잡고 만든 '영우' 라는 사이버 캐릭터를 이용해 춤을 가르친다.

'모션 캡처' 라는 장비를 이용해 그의 몸 동작을 온라인 상에서 캐릭터의 동작으로 구현하는 것. 또 서울 천호동 집 주변 상가에 교습장을 마련, 춤강사 10명을 고용해 춤에 소질이 없는 직장인 70여명을 가르치고 있다.

월 순수익은 1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金씨는 "공부는 몰라도 춤으로는 1인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신 부모님이 가장 큰 후원자" 라며 "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큰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경영학부를 택했다" 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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