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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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46) 폴란드 대통령이 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좌파동맹(SLD)의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정쯤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과반수인 56.1%의 지지를 획득,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1980년대 연대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은 0.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크바시니에프스키는 세련된 용모와 화술, 개혁적인 이미지로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 5년간의 집권기간 중 정치적 안정과 경제성장을 이룩한 점을 인정받아 낙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크바시니에프스키는 2003년까지 폴란드의 유럽연합(EU)가입 목표를 달성, 지난해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이어 폴란드를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완전한 유럽의 일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크바시니에프스키는 54년 폴란드서 북부 소도시 비아워가르트에서 태어났다. 그단스크 대학에서 국제무역학을 전공하던 23세 때 공산당에 가입, 정치활동을 위해 대학까지 그만뒀다.

이후 바르샤바에서 주간 학생신문 편집장과 공산당 기관지 '청년기치' 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연대노조 주도의 민주화 열기에 위협을 느낀 공산당이 개혁적 성향의 인물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크바시니에프스키는 84년 체육장관으로 기용됐다.

90년 공산당이 해체되자 폴란드 사민당을 창당, 당수직에 올랐다. 이후 사민당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좌파동맹(SLD)이 93년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했으나 그는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95년 대선에 출마, 바웬사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정권을 잡았다.

영어.독일어.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88년 서울올림픽에도 폴란드 청소년.체육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적이 있는 친한파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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