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마라톤 '열풍' 휩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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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8일 아침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 지구. 강동구민 3백여명이 가족 단위로 한강변을 뛰었다. 2회째를 맞은 '강동가족 강변 달리기' 였다.

이제 웬만한 모임에서 '마라톤' 은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

강동구뿐 아니라 각 지자체들은 화합을 다지는 매개체로 다투어 마라톤을 도입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은 지난달 변산반도 전국하프마라톤 대회를 열었고, 경기도 화성군은 지난 5월 제1회 화성 효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경기도 하남시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에서 하남 단축마라톤대회를 연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10㎞.5㎞.3㎞ 등 다양한 코스를 준비하는 게 특징이다.

중앙일보 등 각 언론사도 일반인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동호인들이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도 생겨났다.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 마라톤클럽은 벌써 3년째 호수공원 일대를 도는 '일산호수 마라톤 대회' 를 열고 있고, 대전 YMCA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통일염원 마라톤 대회' 를 갖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광복절 행사의 하나로 구파발에서 임진각까지 뛰는 '통일마라톤대회' 가 열려 3천여명이 참가했다.

바야흐로 '마라톤 열풍' 이다. 너도 나도 뛴다.

매일 아침 한강 시민공원이나 남산에서는 열심히 뛰고 있는 마라톤 동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라톤 동우회들도 직장별로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7년 발족한 서울시청 마라톤 동우회는 회원수가 3백50명이 넘었다.

서울지하철공사 동우회원 60여명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체력에 맞게 남산순환도로를 10~30㎞ 정도 뛴다.

마라톤 열풍의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비록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실망을 안겨줬지만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등 한국 마라톤 선수들의 선전에 자극받은 바 크다.

둘째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뛰는 게 가장 좋은 운동' 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편하면서도 가족.동우회.직장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인 데다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많이 늘어난 것도 큰 이유다.

손장환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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