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상수도요금 인상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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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가 올 12월 납기분부터 상수도 요금을 평균 14.9% 인상하려던 계획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4일 시가 제출한 상수도 요금 인상안을 심의한 끝에 전원일치로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데다 ▶깨끗하고 질 좋은 물을 공급하려는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며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부결 이유로 들었다.

서울시는 수돗물 생산 원가가 6백8원인데 반해 요금은 원가의 73%수준인 4백46원으로 매년 큰폭의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수도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인상안을 마련했었다.

수도요금 인상안이 부결됨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12월 시의회 정기회에 요금 인상안을 다시 상정, 내년 2월 납기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산원가에 밑도는 요금으로 서울시의 수돗물 관련 부채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6천7백76억원에 달한다" 며 "시의원들을 설득해 인상안이 통과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합리적인 인력운용과 업무 재조정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비싼 팔당원수를 쓰고 있는 정수장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한강 원수를 사용토록 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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