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도로 예산부족으로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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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시내 구청들의 소방도로 개설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진척을 보지 못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 남구의 경우 41건의 도로개설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4건만 완공된 상태로, 나머지 37건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구 양림동 계명여성복지관 주변 2백m의 소방도로 개설은 사업비 11억원 중 4억5천만원을 확보하지 못해 1997년 착공 후 4년째 지지부진하다.

이 도로는 당초 2001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완공시기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또 남구 방림1동 천주교회 인근 소방도로 2백10m는 소요액 35억원 중 3억원만이 확보돼 일부 주민만을 상대로 보상작업에 들어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구측은 통상 1백m의 도로를 개설하는데 4~5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구 풍향동 풍향교회 주변도로는 지난해까지 5억5천만원의 보상비를 지급하고도 2억5천만원의 공사비가 없어 착공 날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도로(너비 15m 미만 도로)의 경우 구(區)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건설해야 하나 구 재정형편상 거의 대부분 시비 보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사업우선 순위를 놓고 시의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사례마저 있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시에서 개설 도로를 지목해 예산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다 토지 소유자들의 민원이 똑같은 상태에서 특정 도로에 사업비를 집중할 수 없어 분산 투자하다보니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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