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명 탄 한~중 여객선 뻘에 얹힌 채 8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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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 때 운항을 재개한 한·중 카페리선 화동명주6호(오른쪽)가 인천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의 선박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

승객 341명을 태운 국제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해 8시간 동안 갯벌에 얹히는 좌주(坐洲·물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언덕에 배가 걸림)사고가 일어났다.

한·중 카페리선인 화동명주 6호(2만t급)는 18일 오후 7시40분 인천 연안부두를 출항, 이튿날 낮 12시쯤 중국 스다오(石島)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이 배는 출항 후 2시간30분이 지난 오후 10시10분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남동방 5마일 해상에서 수심이 얕은 해역에 진입했다가 갯벌에 얹혀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관광객·소무역상 등 340여 명이 배 안에 장시간 갇혔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 관계자는 “앞서 가던 화물선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운항 부주의로 정상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8시간 정도 갯벌에 얹혀 있다 19일 오전 5시50분쯤 밀물이 들어오면서 운항할 수 있었다. 이 배는 인근 해상에서 항해 계속 여부를 검사받은 뒤 이날 오전 11시15분 다시 스다오로 향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 배가 다시 인천항에 돌아오면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한 후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 같은 좌주사고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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