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메리언 존스 200m 金 질주…2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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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슈퍼 우먼' 매리언 존스가 올림픽 5관왕을 향한 두번째 관문을 쉽게 넘었다. 또 육상 남자 2백m에서는 20년만에 '백색'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28일 호주 시드니 메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육상 여자 2백m 결선에서 존스는 21초84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 1백m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폴린 데이비스(바하마.22초27)가 2위였고 스리랑카의 수산티카 자야싱헤는 22초28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2백m의 승부는 출발 후 50m 지점에서 코너를 돌 때 이미 결정났다. 4번 레인의 존스는 직선 주로에 들어서면서 2위 그룹을 2m 정도 뚝 떨어뜨려 놓고 독주한 끝에 여유있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존스는 성조기를 두르고 트랙을 돌며 5관왕 목표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듯 시위를 했다.

4백m 우승자 캐시 프리먼(26일)은 역시 단거리에서는 존스의 적수가 아니었다. 준결선에서 전체 7위를 기록했던 프리먼은 결선에서도 22초53의 저조한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남자 2백m에서는 예상을 깨고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켄테리스가 20초09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흑인이 아닌 백인이 올림픽 2백m에서 우승한 것은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에트로 메네아(이탈리아) 이후 20년 만이다.

당초 예상은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과 존 케이펠(미국)의 숨막히는 접전이 예상됐으나 볼든은 3위(20초20)에 그쳤고 2위는 데런 캠벨(영국.20초14)이 차지했다.

볼든은 가장자리의 8번 레인을 배정받은 게 불운이었다. 직선 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옆 선수를 볼 수 없는 8번 레인에서 볼든은 역주했으나 옆 선수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미 5번 레인의 켄테리스가 한 발 앞선 상태였다.

볼든과 6번 레인의 캠벨이 사력을 다해 뒤쫓았으나 켄테리스는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2백m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과 모리스 그린이 부상, 어부지리로 올림픽에 나온 케이펠은 준결승에서 20초10의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는 20초49로 최하위였다.

금메달리스트 켄테리스는 신발을 벗고 그리스 국기를 두른 채 트랙을 돌다 1백m 우승자 그린이 그랬던 것처럼 신발 한 짝을 관중에게 던져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드니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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