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황혼이혼' 상담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이혼이 증가하면서 이혼 상담의 양상도 변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최근 발표한 1956년부터 1999년까지 43년간의 상담분석 결과에 따르면 80년대까지 전체 상담의 30~40%가 이혼상담이었던 것에 비해 90년대 들어서는 이혼상담이 50.9%로 늘어나 증가 일로에 있는 이혼율을 반영했다.

연대별 이혼 상담의 성격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혼인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50~60년대에는 사실혼에 관한 상담이 많았으며, 70년대 들어서는 부부간의 갈등에 관한 상담이 늘어났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성격차이.애정상실.대화단절 등에 의한 이혼상담이 크게 늘었고, 90년대에는 40대 이상 장.노년층의 이혼상담이 증가한 것은 나타났다.

또 70년대까지는 결혼생활 기간이 3~6년인 경우 이혼상담의 비율이 높았으나 80년대 이후 결혼생활 1~3년 사이 부부들의 이혼상담이 늘어나 결혼이 파탄에 이르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결혼생활 40년 이상인 경우의 이혼상담도 크게 늘어 황혼이혼의 증가를 나타냈다.

이혼을 청구하는 쪽도 여성이 남성이 비해 높아졌다. 80년대 중반까지 남녀의 이혼청구 비율이 비슷했던 것과 달리 1990년 이혼 청구인의 여성비율은 57%, 1999년에는 64.2%로 여성쪽의 이혼 청구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청구 사유를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배우자 부정.부당한 대우.가출 등 악의적 유기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엔 배우자부정.가출 등 악의적 유기, 부당한 대우 순으로 나타났다.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