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DMZ 개방…국방회담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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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은 경의선(京義線) 철도 연결 및 도로 공사를 위해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를 개방, 남북 관할지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현 정전협정에 따라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과 김일철(金鎰喆)북한 인민무력부장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끝내고 5개항의 남북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이 현 정전협정에 근거해 경의선 공사를 협의키로 한 것은 "남측이 DMZ에서 유엔군사령관의 권한을 위임받아 남북한이 공사 문제를 협의, 처리한다는 내용" 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는 군사정전위 등 정전협정 일부를 무시해 왔던 북측이 현 정전협정 체제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 및 도로 개설을 위해 양측의 DMZ 안에 인원.차량.기재의 반입을 허가하고 안전을 보장키로 했으며 10월 초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 세부사항을 협의키로 했다.

남측 차석대표인 김희상(金熙相)국방부장관 특보는 "이 조항은 사실상의 군사 실무위원회 구성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남북은 특히 ▶군사적 긴장완화▶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유지▶전쟁위험 제거 등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공식으로 명문화했다.

남북은 2차 국방장관회담을 11월 중순 북측 지역에서 열기로 합의, 사실상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군 핫라인 가설 등 조치는 차기 회담으로 미뤄지게 됐다.

제주〓최훈.김정욱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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