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상수원에 폐유 무단방류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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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녹색연합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이 한강 상수원에 지난 10년간 폐유를 무단 방류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둔둔리 소재 미군기지 '캠프 이글' 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남한강 지류인 섬강으로 토양에서 뽑아낸 항공유 찌꺼기를 정화처리없이 방류해왔다.

녹색연합은 "한 미국인이 '미군이 조직적으로 폐유를 무단방류했다' 고 제보, 이를 확인했다" 며 증거 자료로 ▶폐유 방류 장면▶섬강 주변 오염사진▶오염폐수 및 폐유 샘플 등을 공개했다.

섬강에는 주민 21만명이 먹는 하루 취수량 9만1천t의 원주 제2정수장이 위치해 있다.

녹색연합은 "미군측은 '기름.물 분리기' 를 통해 폐유를 정화한 뒤 내보낸다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분리기라고 미군측이 주장한 것은 폐유 저장고에 불과했다" 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곳에서는 94년 변압기 폐유 4백여ℓ가 관계자 부주의로 유출되는 등 지금까지 두차례 대규모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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