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군 핫라인 한달 내 설치"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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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은 25일 경의선(京義線) 철도 연결 및 문산~개성간 도로 개설에 따른 군사 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군사 실무위원회를 이른 시일 안에 구성키로 합의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북한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상 첫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일영(尹日寧)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趙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 종료 후 1개월 내에 군사 당국자간 직통전화를 설치하고, 남북 군사위원회 및 군사 실무위원회도 구성하자" 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북측의 최종 반응이 주목된다.

남측은 이와 함께 대규모 부대 이동과 군사연습 통보 및 상호 훈련 참관, 군 인사 교류 등도 제의했다.

남북한은 차기 회담을 11월 중 백두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담은 오는 11월께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서 양측은 6.15 남북 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와 그 후 진행되는 남북의 화해.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북 군사당국이 함께 과거의 불신과 대결에서 벗어나 신뢰와 화해의 장으로 나가자는 데 의견을 접근했다.

남북은 이날 밤 차석대표인 김희상(金熙相.육군 중장)국방장관 특보와 박승원(중장)총참모부 부총참모장간 실무협의를 계속해 26일 발표할 공동보도문의 문구 조정작업을 벌였다.

남북 대표들은 오후에는 趙장관과 金부장이 동승, 기암절벽인 한라산 영실과 항몽유적지.분재예술원 등 관광에 나섰다. 북측 대표단은 26일 청와대로 가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뒤 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간다.

제주〓최훈.김정욱,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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