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교수 연구] 연구비 수주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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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한 해 동안 대학 교수들이 수주한 연구비는 9천52억3천여만원. 이 가운데 대학 자체 연구비(6백73억여원)를 뺀 외부 지원 연구비 중 6천2억여원(66.3%)이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1천5백17억여원(18.1%)은 일반 기업에서 나온 것이다. 이같은 연구비 수주 총액의 절반은 10개 대학에 편중돼 있다.

특히 서울대의 연구비 독식이 두드러진다. 외부기관에서 따낸 연구비가 1천2백50억원(전체의 20.8%)이나 된다.

비슷한 규모의 지방 국립대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이다. 연구비 총량만으로 보면 2위는 한국과학기술원(7백22억여원), 3위는 연세대(4백52억여원), 4위는 포항공대(3백90억여원) 순이다.

교수들이 외부에서 따온 연구비는 재정 상태가 빠듯한 대학에 큰 도움이 된다. 대학원생들에게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교수들이 강의 외에 연구비 수주에도 신경을 쓰는 이유다.

계열별로는 공학에서 연구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공대 공학계열의 교수당 연구비(3억2천4백여만원)는 평가 대상 대학 중 공학계열이 있는 1백5개대 평균 연구비(3천1백여만원)의 10배가 넘었다.

인문사회 계열의 교수당 외부지원 연구비는 공주대가 서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설립 20년 미만 대학만 비교하면 목포대(9백99만원).경산대(7백31만원)가 1, 2위였다.

예.체능 계열에서는 부산외대의 교수당 연구비가 2천6백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간 교수 연구비의 격차는 두뇌한국(BK21)사업이 본격화하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비가 충분한 대학.대학원으로 석.박사 과정생의 인력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연구비는 대학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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