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군 합동훈련 … 김정일 첫 참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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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가 15일 대남 보복 성전을 거론한 지 이틀 만인 17일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한 장면과 이 훈련에 등장한 240㎜ 방사포(사진 아래)를 공개했다. 170㎜ 자주포와 더불어 전방에 배치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240㎜ 방사포는 분당 40여 발을 발사할 수 있다.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3군 합동훈련 참석 공개는 1991년 12월 최고사령관 추대 후 처음이다. 이 방송은 훈련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국방위원회의 15일 대남 ‘보복 성전(聖戰)’ 위협 이틀 만에 공개한 점에 미뤄 이번 훈련은 무력 시위 성격을 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특히 발사 각도를 유지하고 있는 240㎜ 방사포 차량 10여 대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40㎜ 방사포는 60㎞까지 날아가는 포탄을 무더기로 발사할 수 있어 170㎜ 자주포와 더불어 서울·경기권을 위협하는 대표적 무기다. 조선중앙방송은 “비행대와 함선·지상포들의 치밀한 협동으로 적 집단에 무자비한 불소나기가 들씌워져 적지는 산산조각 났다”고 말해 남한 타격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 동계훈련을 지난해 11월부터 예년 수준에서 진행 중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 등은 없다는 것이다.

◆19일 남북회의가 시금석=통일부는 북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19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해외공단 남북 공동시찰(12월 12~22일) 평가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성명 다음날인 16일 동·서지역 남북 군 통신망이 정상 가동됐다”며 “19일의 평가회의 성사 여부가 향후 남북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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